문익환 목사 살았던 ‘통일의 집’ 20주기 맞아 일반공개 공개 추진

입력 2014-01-18 01:31

고(故) 문익환 목사의 20주기를 앞두고 고인이 30여년간 거주했던 서울 강북구 ‘통일의 집’을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문 목사의 유족과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20주년 준비위원회’는 통일의 집을 기념관이나 박물관 형태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통일의 집에는 문 목사가 생전에 쓰던 살림살이와 유품이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문 목사가 쓴 옥중편지·일기·성명서 등 공개된 적 없는 자료 수십 점도 통일의 집에 있다. 1989년 문 목사가 방북 후 돌아올 때 입었던 한복 역시 보관돼 있다.

통일의 집이라는 이름은 문 목사 별세 이후 부인 박용길 장로가 ‘누구나 통일에 대해 논의할 때 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지었다. 박 장로 생전에는 통일의 집에 여러 손님이 드나들었지만 현재는 상주하는 사람이 없어 발길이 끊긴 상태다.

유족들은 유품 상태가 나빠지면서 고인의 모교인 한국신학대와 유품 보관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문 목사는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재야 종교인으로 76년 명동성당 ‘민주구국선언’ 때부터 5차례 옥살이를 했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