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검사’의 연인 에이미 단독 인터뷰] “검사님은 나를 살린 사람 아름답게 만나고 싶었다”

입력 2014-01-18 04:11


에이미(본명 이윤지·32·사진)는 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춘천지검 전모(37) 검사에 대해 “프로포폴 문제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후 기댈 곳 없는 내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에이미는 전 검사의 연인이자 자신 때문에 전 검사가 ‘민원 해결사’ 노릇을 하게 된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다.

에이미는 전 검사가 대검찰청 감찰을 받기 시작한 이후 국민일보 기자와 수차례 만나 전 검사와의 인연, C성형외과 원장 최모(43)씨와 얽힌 사연 등을 털어놨다. 에이미는 “검사님은 몇 번이고 죽으려고 할 때마다 나를 살려놓은 사람”이라며 “아름답게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최 원장에게서 받은 수술 부위가 수감기간 동안 괴사하자 자신을 구속 수사했던 전 검사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전 검사는 우울증 등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에이미를 달랬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연인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후 전 검사는 최씨를 압박해 에이미를 재수술하도록 했고, 최씨로부터 9차례에 걸쳐 치료비를 받아 에이미에게 전달했다.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들어 개인 돈 6000만원 정도를 에이미에게 송금하기도 했다.

에이미는 전 검사의 협박 혐의에 대해 “성형 재수술이 계속 잘못되자, 검사님이 ‘당신이 이렇게 하면 내가 어떤 조치를 하겠다’라는 식으로 최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전 검사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더티(dirty)한 만남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17일 에이미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했다. 감찰본부는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에이미에 대한 재수술과 치료비 변상 압력을 가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변호사법 위반과 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전 검사도 이날 에이미가 출석하기 전 감찰본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에이미는 전 검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