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덮친 ‘AI 공포’ 전국 확산 우려…고창 種오리농장서 2년8개월 만에 재발 확진
입력 2014-01-18 03:30
전북 고창의 종(種)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고병원성 AI 국내 발병 사례는 2011년 5월 경기도 연천이 마지막이었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오리 2만1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농장 출입 기록을 토대로 긴급 방역조치를 확대했다. 그러나 AI 잠복기 이내에 새끼 오리들이 다른 곳으로 팔려나간 사실과 운반차량이 도계장을 출입한 사실이 밝혀져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도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의 H5N8형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차량등록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한 결과 신고 농장에서 AI 잠복기(최대 21일) 이내에 4개도 24개 농가에 새끼 오리 17만3000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북지역 농가 21곳에 새끼오리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운반차량이 충북 진천의 도계장을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감염 농장 가축의 이동 상황이 파악됨이 따라 25개 농장과 1개 도계장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우선 신고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축을 대상으로 살처분 조치를 완료하고 분양 농장 24개를 포함한 25개 전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파견해 이동 제한과 소독조치를 완료했다. 고창 농장에서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경기도 안성의 오리농장에선 간이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고창 농장과는 관련이 없는 전북 부안에서도 육용 오리농장에서 폐사 개체수가 늘어나는 등 AI 의심증상이 발생해 신고를 접수한 정부와 지자체가 초동 대응에 나섰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