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손
입력 2014-01-18 01:33
오늘의 요절(사 1:15)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우리 몸의 각 지체가 참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중에 제일 바쁜 지체는 아무래도 손이 아닌가 싶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다(창 2:7)고 했다. 지으셨다는 것 역시 손을 사용하셨다는 얘기다. 그러고 보니 손이야말로 성스럽고 거룩한 지체임에 틀림없다. 한데 이 거룩한 손을 함부로 사용하다가 지옥행 엘리베이터를 타는 성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 5:30)고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손’은 내 인생을 운행하는 핸들과도 같다. 예를 들자면 혼기가 찬 여성도가 배우자를 놓고 기도하는 모습부터 쭉 지켜보자.
1. 두 손 모아 기도한다.
2. 청년부에서 미팅을 주선해 준다.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랗게 사인을 보낸다.
3. 꿈은 실업가이지만 아직은 실업자인데도 괜찮냐고 물을 때도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합격이다”고 하면서 엄지를 우뚝 세워 보인다(결국 결혼까지 했는데 어느 날부터 신랑이 교회에서 안 보인다).
4. 성도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끔찍하다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친다.
5. 주먹 쥔 손으로 자기 가슴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이때 결혼반지가 검지에 끼어 있는 것을 본 목사님이 물어 보신다).
목사님: 아니 결혼반지가 엉뚱한 손가락에 끼어 있네?
노처녀: 내가 꿈꿔오던 신랑이 아니라 아주 엉뚱한 남자랑 결혼했으니까 당연한 거죠 뭐. 엄지 검지 동그랗게 붙인 내 손이 문제죠 뭐.
성도들: 손 ?!?!?!?!?!?!?!??!?!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성난 혀를 잠재우려면 입술을 맞붙이고 묵상하라. 성난 손을 잠재우려면 두 손을 맞붙이고 기도하라.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