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진지 드세요
입력 2014-01-18 01:32
사람을 대할 때 진지하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 짜증이 난다. 일처리가 깔끔하지 못하거나, 말 한마디를 해도 건성으로 듣고, 행동거지가 덜렁거리며, 차분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왠지 불안하다.
영혼의 문제를 대할 때 어찌 진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다루는데 그 진지함의 깊이는 얼마나 되어야 할까.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지만 낙망하고 지친 엘리야에게 세미한 음성으로 나타나셨다. 위대한 하나님은 작은 아이의 신음소리도 가벼이 듣지 않으신다. 참새 한 마리의 생명도 주장하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기도가 더 진지해져야 된다. 성도의 말이 더 무거워져야 된다. 사람의 마음 살핌도 더 섬세해야 한다. 말씀 앞에 민첩하고, 회개하는 데는 빠르고, 찬송할 때 순전해야 한다.
성도의 말이 자칫 부풀려지고 뻥튀기가 되어서 허풍스러울 때가 많다. 말이나 행동이 태산처럼 무겁고, 황소처럼 우직하고, 강물처럼 깊고, 소나무처럼 푸르러야 된다. 생각이 진지하고 말이 진실하고 행동이 진중하고 진정성이 느껴져야 된다. 진실이 소통이다. 제일 반가운 인사말이 “진지 드세요”이다. 식구는 한집에서 같이 살며 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다. 제발 진지 드세요.
김문훈 목사(부산 포도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