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국내 판매 1000만대 넘었다
입력 2014-01-17 01:38
‘패블릿’(Phablet·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합성어) 제품의 효시로 꼽히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11월 말 갤럭시 노트1 출시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갤럭시 노트3까지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16일 발표했다.
갤럭시 노트는 5.5인치 이상 대(大)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며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라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S펜으로 화면에 필기할 수 있도록 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갤럭시 노트1은 9개월 만에 전 세계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고, 갤럭시 노트2는 4개월, 갤럭시 노트3는 2개월 만에 1000만대를 넘어섰다. 한 달 만에 전 세계 판매량 1000만대를 넘긴 갤럭시S4보다는 더디지만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판매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다.
특히 대화면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이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발판이 됐다. 한국 소비자한테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북미 시장에서도 패블릿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BGR은 올해 미국에서 1억7500만대의 패블릿이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인치 미만의 태블릿 판매량 1억6500만대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애플이 차기 아이폰을 패블릿 크기로 내놓을 경우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소니코리아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1을 이날 국내에 출시키로 했다. 스마트폰 ‘레이’를 마지막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던 소니는 2년 만에 자급제 폰 형태로 제품을 내놨다. 자급제 폰은 이동통신사 보조금 등을 거치지 않고 기계만 따로 판매되는 폰이다. Z1은 일찌감치 전파인증을 통과하고 SK텔레콤 등 통신사와 협상을 벌였으나 수량 문제에서 이견을 보여 그동안 출시되지 못했다.
자급제로 나오면 이통사를 통해 출시할 때보다 판매량은 적을 수 있지만, 소니는 Z1을 계기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휴대전화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Z1의 출고가는 74만9000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타사 고급 스마트폰보다 저렴한 편이다. 2070만 화소 카메라와 방수기능 등 눈길을 끌 만한 고유기능도 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보조금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이통사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Z1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