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수천 유원지 개발…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입력 2014-01-17 01:37

중국자본이 투입되는 제주시 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법대로 절차를 밟고 있다는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6일 성명을 내고 “대단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어떻게 불과 한 달 만에 완성돼 제출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무수천 유원지 사업은 중국인투자기업 ㈜제주중국성개발이 무수천 유원지로 지정된 제주시 해안동 일원 45만1146㎡ 부지에 2017년까지 추진하려는 ‘블랙파인리조트’ 사업을 말한다. 이 업체는 2627억원을 투자해 콘도 346실, 상가·휴양문화시설, 공공편익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1986년 6월 유원지로 지정된 무수천 유원지는 2007년 무수천시티가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으나 장기간 착공하지 못해 2011년 10월 승인이 취소됐다. 이후 지난해 5월 제주시는 중국성개발이 제출한 ‘블랙파인리조트’ 개발사업을 승인했다. 지역주민들은 중국성개발이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중국성개발은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나 도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 한 달 만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내놓으면서 속전속결식 심의절차라는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제주도는 “개발사업이 취소됨에 따라 새롭게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것이어서 종전의 환경영향평가서와 추가적인 현지조사를 거쳐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는 것은 환경영향평가법의 취지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며 “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에 특혜를 주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