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끌어오던 ‘포스코 인도 제철소’ 건설 구체화
입력 2014-01-17 02:46
朴 대통령, 싱 총리와 정상회담서 양해 이끌어내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프로젝트 확정 이후 거의 10년 동안 진척되지 않던 포스코의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이 실질적인 해결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 이 문제 해결은 박 대통령의 올해 순방 세일즈 외교의 첫 가시적 성과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16일 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 정부와 오디샤 주정부로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는 양해를 이끌어냄으로써 오디샤 주내 제철소 건설이 비로소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5년 6월 오디샤 주정부와 제철소 부지, 광권, 전용 항만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20억 달러(약 12조7600억원)를 투입해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환경 훼손과 주민 반대, 광권 분쟁 등으로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에 인도 정부의 협조로 연간 800만t 생산 규모의 제철소 부지(약 1123만9669㎡)에 대한 인도 내 환경 인허가를 최종 취득했으며, 제철소로부터 300여㎞ 떨어진 내륙지방의 철광 광물 탐사권 획득도 주정부가 약속했다”며 “원활한 향후 사업 진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모한 싱 인도총리는 이와 관련, “포스코 제철소 건설은 이제 ‘진전된 단계(advanced stage)’에 도달했다. 수주 안에 프로젝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별도로 명시했다.
포스코 오디샤 제철소가 원활하게 건설될 경우 2022년부터 철강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제철소 건설에 5년, 탐사권 승인부터 광산개발 완료까지 9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사상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 사업인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포스코는 직접 고용 1만8000명, 일자리 창출 87만개, 연매출 30억 달러 등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동과 유럽 지역에 대한 철강수출 전초기지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뉴델리=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