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간단체 40여곳에 ‘반정부 선동’ 신년서신

입력 2014-01-17 01:39

북한은 설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한 이후 남한 내 반정부 활동을 적극 선동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측 대북지원 단체, 통일 단체, 종교·사회 단체, 개인 등 40여곳에 팩스 등을 이용해 신년 서신을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20여 곳보다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북한은 신년 서신에서 반정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라고 노골적으로 주문했다. 한 개신교 단체가 받은 신년 서신에서 북한은 “주님의 뜻을 받들어 불의를 타파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파쇼 독재를 짓부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기독교 본연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로 이틀 연속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통일부에 보냈다. 북한은 “만일 귀측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미국과 함께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서는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며 “우리 군의 유사시에 대비한 정상적인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온다면 가차 없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