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교복 물려주기' 전통 이어온 안동 경일고
입력 2014-01-16 15:56
[쿠키 사회] 경북 안동 경일고(교장 강인순)가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13년째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일고가 교복 물려주기를 시작한 것은 등록금과 각종 교재비 등으로 늘어나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이 학교에는 ‘교복교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연중 상시 운영되는 교복교실에는 2월 졸업을 앞둔 174명의 3학년 학생들이 기증한 동복 102벌, 하복 102벌, 체육복 50벌이 진열돼 새로운 주인을 맞고 있다. 이 교복은 올해 신입생들에게 우선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3월 입학 예정인 30여명의 예비신입생들은 벌써 ‘교복교실’을 다녀갔고 재학생들도 수시로 이곳에 와서 교복을 맞교환하거나 무상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교복을 물려주는 3학년 학생들은 깨끗이 세탁한 옷 주머니에 가끔씩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쪽지도 넣어 오기도 한다. 옷 속의 쪽지를 접한 후배들은 선배의 소중한 마음의 선물까지 받는다며 행복해 한다.
교복을 물려받은 신입생 최정원(17)군은 “선배가 물려준 교복을 입고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벌써 끈끈한 정이 생기는 것 같다”며 “적극적인 학교생활로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는 근검절약은 물론, 나눔과 배려정신을 함양하는 교육적 효과를, 학부모들에게는 경제적 부담 감소를, 선·후배 사이에는 두터운 정과 함께 애교심을 갖게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