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고 중퇴생이 모텔서 낳은 영아 창문 밖으로 던져
입력 2014-01-16 15:52
[쿠키 사회] 10대 여고 중퇴생이 아이를 낳은 직후 모텔 6층에서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모텔에서 출산한 아기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영아살해·사체유기)로 A(17·인천)양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양은 14일 오전 5시쯤 부산의 한 모텔 6층 객실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창문 밖으로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탯줄이 노출된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신생아는 모텔 주차장 천막 위에 떨어져 숨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모텔 내 CCTV 등을 분석해 사건 하루만인 15일 오후 A양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사건 전날인 13일 오후 8시20분쯤 남자친구 B(19)군과 함께 이 모텔에 투숙한 뒤 화장실에서 홀로 아기를 낳은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이날 부산에 살던 B군을 만나러 왔다가 갑작스럽게 아기를 낳자 B군에게 출산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의 범행은 모텔 건물의 이웃 주민이 “주차장에 인형 같은 것이 있다”고 모텔 업주에게 알렸고, 업주가 이를 신생아 사체임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해 밝혀졌다. A양은 경찰조사에서 “오빠에게 배가 아프다고 해 4차례에 걸쳐 약을 사러 보낸 사이 홀로 아기를 출산해 창문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당시 모텔방에는 A양이 출산한 아기를 창문으로 옮기다가 피가 흘렀지만 뒤늦게 들어온 B군은 A양이 생리 중이었다는 말만 믿고 출산과 아기 유기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고교 1학년 때 중퇴한 A양은 지난해 4월 전 남자친구인 C(17)군과 사귄 뒤 임신했으며 B군과는 같은 해 7월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만났다.
경찰은 그러나 A양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A양이 회복 되는대로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B군의 범행가담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