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서 시작 ‘문체부 터줏대감’ 김용삼씨 종무실장 올라… 진짜 ‘고졸 신화’

입력 2014-01-16 02:34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5일 ‘진짜 고졸 신화’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날 인사에서 공직생활 39년 만에 1급 고위직인 종무실장에 오른 김용삼(57·사진) 감사관이다. 고졸이라도 재직 중 대학을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 실장은 최종 학력이 고졸이다. 고시 출신도 아니다. 그는 대학을 가진 않았지만 업무에 필요한 지식은 꼭 배웠다고 한다.

김 실장은 1975년 연천고를 졸업한 뒤 지방공무원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공주사대에 합격은 했지만 집안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한때 고시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군복무 후 7급 공무원으로 다시 공직에 진출했다. 83년 문화공보부에 입성한 뒤 줄곧 문체부에서 근무해 ‘문체부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문체부 게임음반과장을 맡아 게임 관련 정책 입안에 기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무처장,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등을 거쳤다. 성실하고 꼼꼼한 업무 처리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쁘기보다 책임감이 더 느껴져 어깨가 무겁다”면서 “마지막 직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종교가 좌우 극단으로 갈라져 있는 사회를 치유하는 데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