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이면합의 논란

입력 2014-01-16 02:34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의 초기단계 이행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합의가 있었다는 이란 측 협상 책임자의 증언이 나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13일(현지시간) 이란 INS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핵 폐기 합의문에는 30쪽 분량의 미공개 부속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미공개 합의 내용은 이란의 핵 연구개발(R&D) 권리와 핵 협상 이행을 감독할 공동위원회의 운영 방안에 관한 것이다. 아락치 차관은 “어떤 (핵)시설도 문을 닫지 않을 것이고 (우라늄) 농축도 계속될 것”이라며 “질적 연구·개발과 차세대 원심분리기에 대한 연구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이란이 전면적인 핵 폐기 작업에 돌입했다던 미국 측 발표와는 달리 이란이 핵 개발에 관한 폭넓은 권한을 확보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증언이 전해지자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합의문을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합의문 전문 공개를 요구하면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