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전세계 컴퓨터 10만대 감시

입력 2014-01-16 02:34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등 전 세계 10만대의 컴퓨터에 몰래 프로그램을 깔아 수년간 컴퓨터 사용을 감시하고 유사시에는 사이버 공격을 하기 위한 통로로 이용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NSA 내부 문서를 인용해 NSA가 작은 회로에서 발신되는 비밀무선주파수를 활용하거나 몰래 USB카드 등을 사용해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아도 첩보활동과 사이버 공격이 가능한 것이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퀀텀’이라 불린 이 활동의 주 대상은 중국군이었다. 러시아군과 멕시코 경찰, 유럽연합(EU) 내 통상조직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파키스탄 등의 컴퓨터 네트워크도 감시 대상이었다. 다만 NYT는 NSA가 이 프로그램이나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감시활동을 벌였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법무부에서 지난달 대통령자문위원회가 권고한 40여개의 NSA 개혁안 중 어떤 것을 수용할지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안 중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이용해 사이버 감시를 하는 행위나 몰래 프로그램을 심어놓는 방법으로 컴퓨터 시스템을 감시하는 기술개발을 제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NSA의 개인 통화기록 수집과 저장을 중단하고 통화기록 관리를 통신회사나 제3의 민간기구에 맡기는 방안도 들어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