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미사일 발사땐 11분15초 만에 서울 도달”

입력 2014-01-16 03:31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남쪽으로 발사하면 11분15초 만에 서울에 도달하지만 우리 군의 현재 방어체계로는 요격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봉완 한남대 교수는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유승민 위원장이 개최한 ‘북 핵미사일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 교수는 북한이 사거리가 1000㎞가 넘는 노동미사일에 1t 정도의 핵무기를 탑재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발사할 경우를 상정,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발사 후 675초(11분15초) 만에 서울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군이 구축하고 있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로는 핵탄두를 탑재한 노동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1초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KAMD는 패트리엇(PAC) 미사일을 사용해 북한 미사일이 고도 12∼15㎞로 떨어졌을 때 요격하는 시스템이지만 북한 미사일이 낙하할 때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유 위원장은 “중고도 요격체계인 사드(THAAD)와 SM-3 미사일을 전력화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전역이 북한의 핵미사일에 의해 파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KAMD와 킬체인이 구축되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계획에 대해 “핵 전면 대결전의 선전포고”라며 전면 중지를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만일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침 핵전쟁 연습을 강행하면서 끝끝내 군사적 도발을 해오는 경우 북남관계가 파국적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은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참화와 재난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