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톰슨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서 구두 집어던진 이유는? “하이힐은 고통… 벗으니 편하다”
입력 2014-01-16 02:34
지난 12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의 비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1회 글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각본상 발표를 맡은 연기파 여배우 엠마 톰슨(55)이 맨발 차림으로 시상대에 등장했다. 눈부신 금색과 검은색으로 된 드레스를 입은 그는 왼손에는 마티니 칵테일 잔을, 오른손에는 높은 굽의 하이힐을 들고 있었다.
그는 수상자 발표에 앞서 빨간색 하이힐 바닥을 들어 보이며 “박수 그만 치세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빨간색이 바로 내 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힐을 신는 것이 여성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리고는 하이힐을 무대 뒤로 휙 던져버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하이힐을 던진 그는 옆에 있던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으로부터 수상자 이름이 적힌 봉투를 건네받아 수상자를 발표했다.
영국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평소에도 헌신적인 가정교육을 중시하는 페미니스트로 소문났다. 그는 전 세계 영화 팬이 지켜보는 시상식장에서 과감하게 하이힐을 집어던지는 연기를 해 ‘여성의 건강을 위해 하이힐을 더 이상 신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시상식에 앞서 시상식장으로 향하는 레드 카펫에서도 딸과 함께 맨발로 뛰어들어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핑턴포스트는 15일 “톰슨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서 하이힐을 던지는 최고의 명장면을 선보였다”면서 “톰슨이 협찬받았을 하이힐은 엄청난 고가였겠지만 이것을 신는 것은 심한 고통이 따를 것이 분명할 정도로 굽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한 영화 관련 시상식장에서 하이힐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또 2012년에는 배우 레나 던햄이 역시 시상식장에서 하이힐을 벗으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