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검사 스캔들] 性 추문·수뢰·해결사까지… ‘스캔들 시리즈’에 흔들리는 檢
입력 2014-01-16 02:33
성(性)추문, 뇌물수수, 사건 알선, 해결사 노릇 등 현직 검사가 비위를 저질러 검찰의 정식 수사를 받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두 검사에게 주어진 권한을 악용해서 벌어진 경우다.
14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춘천지검 전모 검사를 포함해 연예인 연루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에서만 검사 2명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2012년 10월 서울 강남의 병원들에서 연예인 등이 미용시술을 빙자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듬해 1월 의원급 병원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그해 3월 의사 2명, 연예인 4명(박시연 장미인애 이승연 현영), 유흥업소 종사자 등 모두 11명을 기소했다.
내사 착수 당시 주임검사는 강력부 박모(40) 검사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2012년 11월 중순 ‘박 검사가 2010년 자신이 수사하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피의자를 매형이 근무하는 법무법인에 소개해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감찰을 벌인 뒤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박 검사는 이듬해 1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12년 11월은 검찰로선 최악의 시간이었다. 경찰이 서울고검 김광준(53) 부장검사를 수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유진그룹 회장 형제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 등에게서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10억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차명계좌로 받은 혐의였다. 검찰은 특임검사팀을 가동해 수사에 나섰고 그해 12월 김 검사를 구속 기소했다.
김 검사 사건으로 검찰 내부가 어수선할 때 검찰청사 내에서 사건 피의자와 성관계를 벌인 다른 전모 검사 사건이 터졌다. 그는 2012년 11월 초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실무 수습을 받던 중 여성 피의자와 수차례 유사성행위와 성관계를 가졌다. 대검 감찰본부는 곧바로 사건을 수사로 전환한 뒤 그해 12월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전주지검 안모 검사의 사무실 서랍에서 돈다발이 발견돼 감찰이 진행됐다. 안 검사는 지인의 부탁으로 피고소인 사건을 무단 조회하고 여러 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강모 검사는 2010년 11월 한 달 동안 사건 관계인에게 유흥주점 접대를 받았다. 안 검사와 강 검사는 모두 지난해 6월 면직됐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