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졸 취업문 더 좁아져… 2013년比 1.5% 축소
입력 2014-01-16 02:33
올해 대학 졸업자의 취업문이 더 좁아진다. 주요 기업의 신규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통·정유·화학 업종은 인원이 늘지만, 건설·전자·자동차는 감소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243곳의 예정인원이 3만902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채용한 3만1372명보다 1.5% 줄어든 규모다.
기업당 평균 채용 예정인원은 127.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29.1명)보다 1.9명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올해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이 아직 경기 회복세를 확신하지 못하면서 채용규모를 쉽사리 늘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유통·물류(2.9%), 정유·화학(2.7%) 업종은 지난해보다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채용규모가 가장 큰 업종인 전기·전자(-0.9%)와 자동차(-1.6%)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 업종 23곳은 1만2165명, 자동차 업종 15곳은 819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건설 업종은 지난해 대비 13.8%나 채용 인원이 줄어들고 섬유·제지·잡화도 9.0%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규모별로는 매출 상위 30대 기업과 101∼200위 기업의 채용이 늘어난다. 30대 기업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10곳의 채용인원은 2만219명으로 지난해(2만189명)보다 0.1% 증가한 것이다. 101∼200위 기업의 48곳도 지난해(2300명)보다 1.1% 늘어난 2326명을 뽑을 예정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