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한겨울에 때아닌 에어컨 판매 경쟁 왜?

입력 2014-01-16 01:35


가전업체들이 칼바람이 매서운 한겨울에 앞다퉈 에어컨 판매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7일부터 에어컨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6개 에어컨 신제품에 대한 예약 판매에 들어가면서 250만∼550만원대의 가격에 따라 할인 및 사은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월 말까지 ‘LG휘센 페스티벌’ 행사를 열고 예약 구매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30종의 신제품 중 구입 모델에 따라 최대 40만원 캐시백과 에어워셔·제습기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12만원 상당의 에어컨 필터 교환권과 그린케어 서비스(열교환기 및 필터 무료 청소) 쿠폰도 준다. 5명을 추첨해 2인 캐나다 여행권도 제공한다.

업체들이 여름 가전제품인 에어컨을 한겨울에 파는 건 여름 성수기에 에어컨 수요·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에어컨은 설치 기사가 가정을 방문해 실외기와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소화할 수 있는 숫자가 제한적이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이면 에어컨 구매자가 몰리면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설치 기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한창 더울 때 에어컨을 쓸 수 없어 고객은 고객대로 손해고, 업체 입장에서는 화가 난 고객들을 달래는 데 진땀을 흘린다.

이를 피하고자 업체들은 여름이 오기 전 에어컨 판매에 돌입하기 시작했고 서로 경쟁을 하게 되면서 한겨울까지 판매 시점이 당겨지게 된 것이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15일 “전체 매출에서 예약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가량”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기능이 복합화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요즘 에어컨은 냉방 기능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제습, 난방 기능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 외에도 에어컨을 여러 용도로 쓸 일이 많아진 것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