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맞아?… 고급차 2013년 쾌속 질주

입력 2014-01-16 01:36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급차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급차는 국내에서도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과 함께 꾸준한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630대를 팔아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차를 판매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롤스로이스는 4년 연속 판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2012년 전 세계에서 3575대를 판매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중동과 중국 시장에서 각각 17%, 11%의 판매 증가를 달성하며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한국에서도 30대를 판매했다. 2004년 첫 진출한 이후 2010년까지 한 자릿수 판매대수를 유지해 왔지만 2010년 ‘고스트’ 모델 출시 후 판매가 증가했다. 2011년 27대가 팔려 국내 진출 후 처음 두 자릿수 판매를 기록했다.

또 다른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브랜드는 8510대를 팔았던 2012년에 비해 판매가 18.9% 늘어 1만120대를 판매했다. 특히 미국(3140대)과 중국(2191대)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유럽에서도 11% 판매가 신장된 것을 비롯해 중동(45%), 아시아·태평양(26%) 지역에서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띄었다. 제너럴모터스(지엠)의 캐딜락은 28% 증가한 5만5218대가 팔려 지엠 내 브랜드별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300대를 판매했다.

한편 벤틀리와 아우디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전년 대비 5% 상승한 97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7% 증가한 364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 중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 판매 대수는 2012년 대비 16.2% 성장한 327만대를 기록해 최대 단일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룹 핵심인 폭스바겐이 전년에 비해 3.4% 성장한 593만대를 팔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폭스바겐은 국내에서도 지난해 2만5662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