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년제 대학 총·학장에 인재 추천권 준다
입력 2014-01-16 01:36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채용 제도를 확 뜯어고친다. 우선 전국 4년제 대학 200곳의 총·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대학을 방문해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는 ‘찾아가는 열린 채용’ 방식도 도입한다.
아울러 1995년 폐지한 서류전형도 부활시키기로 했다. 연간 20만명이 응시해 사교육 시장까지 형성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빚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삼성그룹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신입사원 채용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열린 채용 및 기회균등의 정신을 살리겠다는 게 개편안의 골자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사장은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라는 기본 틀과 지방대 35%, 저소득층 5%의 채용 비중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연중 수시 채용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은 ‘찾아가는 열린 채용’을 통해 현장에서 우수 인재를 찾아내고 수시로 지원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30여곳에 연간 세 번 정도 임직원이 찾아가 사전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다 총·학장 추천제로 5000명을 선발한다. 학교별 인원은 전공별 규모, 과거 입사 실적 등을 감안해 배정한다.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은 “찾아가는 열린 채용과 총·학장 추천제로 발굴된 인재는 서류전형을 면제한다”며 “다만 SSAT에서 떨어지면 탈락”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노용택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