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소비재 투자 ‘10년 만의 기회’라는데…

입력 2014-01-16 01:36


한국 증시의 소비재 종목이 10년에 한 번 나올 투자 기회를 맞았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내에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트스위스는 15일 ‘한국에서 10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내고 “올해 한국이 아시아(일본 제외)에서 소비 증가율이 가장 큰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의 올해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1.80% 포인트 상승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이마트, 현대백화점, LG생활건강 등 한국 소비재주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전체 국가의 올해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0.57%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한 것과 대조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의 소비 증가율 상승폭이 아시아 최고를 나타냈던 2005년 당시 한국 소비재 종목의 수익률은 코스피를 약 18% 포인트 웃도는 무려 82%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의 소비 증가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크게 개선되고 있고, 내년까지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증시 참가자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1포인트(0.37%) 오른 1953.2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우위를 보여 지수는 박스권에 머물렀고, 일일 거래대금도 3조원대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다만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세였다. SK하이닉스는 신한금융투자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5만원)에도 불구하고 D램 고정거래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며 외국인·기관 매도물량이 집중돼 4.56%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07% 하락해 130만원 선이 재차 무너졌다. 현대차(-0.43%), 한국전력(-0.43%), 기아차(-0.58%) 등도 약세였다. 네이버(3.90%), 신한지주(0.23%)만 선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유망 소비재주로 언급한 종목 가운데 이마트(0.19%), LG생활건강(1.67%), 호텔신라(1.50%)는 올랐지만 현대백화점(-0.66%), 아모레퍼시픽(-0.20%)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포인트(0.72%) 오른 515.97로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2.21% 올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