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환희는 겨울에 흘린 땀에 좌우… 프로야구 9구단 속속 전지훈련 출발

입력 2014-01-16 01:34

프로야구 한해 농사의 절반은 스프링캠프서 시작된다. 6월까지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이 ‘가을 잔치’에 나갈 가능성이 커 각 구단은 ‘6개월 전쟁의 서막’과도 같은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신생구단 KT 위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은 3월 초까지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50일 이상 강도 높은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15일 인천공항을 가장 먼저 찾은 팀은 지난해 최하위 팀인 KIA(8위)와 한화(9위)였다. 한화는 재활 선수(이용규·최진행)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KIA는 포수 3명과 야수 모두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같은 비행기(오전 9시40분)에 올랐다.

오전 6시쯤 출국장에 도착한 ‘연봉킹’(3년 연속 15억원) 한화 김태균은 “해마다 이맘때 떠나는 전지훈련이라 별 다른 것은 없다”면서도 “지난해에 다치고 나서 어렵사리 예전 폼을 찾았는데 올해도 그 폼을 유지하는 게 이번 훈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SK는 오전 10시 비행기로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전지훈련 캠프를 마련한 NC는 오후 3시 LA행 비행기를 이용했다.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뒤 헤어스타일을 신세대 감각에 맞게 산뜻하게 단장한 이종욱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들어가려니 좀 부담이 된다”면서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각별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IA 외야수 선수들은 삼성 선수단과 함께 동일한 비행기에 탑승했다.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닿은 롯데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를 가기 위해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같은 애리조나에 가는 두산 투수들과 포수들은 8시30분에 LA로 출발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넥센과 LG는 공교롭게도 같은 비행기(오후 9시)를 타는 신세가 됐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