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위험한 패밀리’] 조직원들에 쫓기는 범죄조직 전 보스 독특한 가족들 운명은…
입력 2014-01-16 01:31
프레드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범죄 조직의 보스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다. 조직의 범죄를 밀고한 죄 때문에 그는 조직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프레드는 가족들과 프랑스 한 작은 마을로 피신해 일견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살아간다. 자녀들은 학교에 다니고 아내는 보통의 주부처럼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프레드는 평생을 조직 폭력배로 살아온 인물. 누군가 화를 돋우면 왕년의 폭력성이 곧바로 튀어나오는 사람이다.
그의 가족들 역시 상당한 독특하다. 아내 매기는 마트에 들렀다 기분 나쁜 얘길 듣자 마트를 폭발시켜버린다. 요조숙녀처럼 보이는 딸 벨, 문제아 아들 워렌 역시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직원들이 이들의 은신처를 알게 된다. 과연 이들 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22일 개봉하는 영화 ‘위험한 패밀리’(감독 뤽 베송)는 매년 명절이면 극장가에 내걸리곤 하는 ‘조폭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색적인 구석이 많다. 우선 출연진부터 화려하다. 프레드 역을 열연한 로버트 드 니로(71), 그의 아내 매기 역을 맡은 미셸 파이퍼(56)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유명 배우가 다수 출연한다.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프레드를 보호하는 임무를 띤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스탠스 필드 역은 토미 리 존스(68)가 연기했다.
‘조폭’ 이야기를 담아냈지만 작품은 재기발랄한 분위기를 풍긴다. 독특한 설정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여럿 있다. 예컨대 범죄 조직원이라고 하면 악랄한 ‘킬러’를 연상하기 쉽지만 영화 속 조직원들은 한눈에 봐도 노년기에 접어든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제작은 감독으로 명성이 높은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72)가 맡았다. 스코세이지는 ‘위험한 패밀리’를 이렇게 정의했다고 한다. “갱스터 영화에 대한 참신하고도 사랑스러운 오마주(Hommage·존경이나 경의 등의 의미를 담은 프랑스어)다.” 청소년관람불가.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