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갔더니 여름이 반기네… 홍천 비발디파크 가족휴양지로 각광

입력 2014-01-16 01:31


스키리조트에서는 스키만 탄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비발디파크에서는 틀린 말이다. 340만평 부지에 단일 리조트로는 최대 규모인 객실 2598실과 스키장, 그리고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비발디파크는 주말에는 홍천군 인구와 맞먹는 3만여명이 운집하는 우리나라 최대 종합리조트이다.

비발디파크의 최대 강점은 수도권과 가깝다는 점. 여기에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노인 등 전 연령층을 만족시키는 부대시설을 갖춰 3대가 함께 즐기는 가족친화형 리조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고 주말마다 콘서트가 열리는 비발디파크로 가족여행을 떠나본다.

◇스키월드=비발디파크 스키월드의 슬로프는 모두 13개로 초급자와 중급자 위주로 설계돼 가족단위 스키어들에게 인기가 높다. 매봉산 정상에서 출발하는 슬로프의 길이가 500m 정도로 짧은 것도 상급자를 제외한 초급자와 중급자에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키월드의 강점은 숙소인 리조트와 곤돌라 및 리프트 탑승장이 붙어있다는 점. 객실에서 나와 몇 걸음만 옮기면 곤돌라나 리프트를 타고 곧바로 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 활강을 즐길 수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어린이들이 탑승장 옆 눈썰매장에서 눈썰매를 즐기는 동안 스키를 타고 곧바로 합류할 수 있다.

올 시즌부터 수도권 전 지역으로 무료 셔틀버스 노선을 확대해 교통비 부담을 없앤 것도 획기적이다. 무료 셔틀버스 운행지역은 18개 노선 58개 정류장으로 서울의 강동, 강서, 강남, 강북은 물론 일산, 분당, 의정부, 수원, 인천, 남양주, 군포 등을 아우른다. 노선별로 하루 4차례(새벽, 오전, 오후, 심야) 운행돼 하루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교통체증이 우려되면 중앙선 전철 오빈역과 용문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국내 스키장 최초로 소방방재청의 안전검사를 통과한 에어 매트리스를 모든 슬로프에 설치하는 등 스키장 안전사고 방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 회장이기도 한 조현철 대명리조트 사장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스키 기술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초보자를 대상으로 스키강습을 강화하는 등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션월드=최근 워터파크나 스파 시설을 갖춘 리조트가 늘어나면서 실내워터파크와 스파를 이용하는 스키어가 늘어나고 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옆에 위치한 워터파크 오션월드는 한겨울에도 물놀이나 스파를 즐기는 사람들로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스키나 보드를 탄 후에 몸을 풀면서 지친 근육을 다스리는 데는 스파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한겨울에 운영하는 오션월드의 물놀이 시설로는 실내파도풀, 워터플렉스, 실내슬라이드, 실내유수풀 , 노천탕 등이 있다. 특히 10가지 이상의 한약재가 들어간 약탕을 가마솥에서 끓여 탕에 공급하는 한방탕은 노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욕조와 선베드로 이루어진 엔젤스파는 가족, 친구, 연인끼리 오붓하게 테라피를 즐기는 공간이다.

스키시즌에는 객실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스키를 즐기고 싶어도 숙소까지 해결하기 어려운 게 고민이다. 이런 때는 오션월드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찜질방이 제격이다. 스키나 보드를 즐긴 후 뜨끈뜨끈한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면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질 뿐 아니라 잠도 잘 수 있어 일거양득. 찜질방 이용과 조식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도 선을 보였다.

◇부대시설=비발디파크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하면서 콘도 지하 7000여평을 하나로 연결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대형 스크린을 갖춘 비바아트홀은 국내 스키장 유일의 개봉관으로 서울시내 개봉관과 동일하게 ‘변호인’ ‘타잔 3D’ 등 최신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어린이 7000원, 10명 이상 단체와 조조는 6000원.

비발디파크 지하는 소규모 놀이동산으로 꾸며졌다. 회전목마를 비롯해 범퍼카, UFO, 17m 높이에서 수직 낙하하는 비바드롭 등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이밖에도 16레인의 볼링장을 비롯해 당구장, 수영장, 오락실, 남녀사우나, 삼림욕장 등 각종 레포츠 시설과 레스토랑, 슈퍼, 약국, 노래방, 커피숍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공차, 하루엔소쿠, 살라타이, 크라제버거, 공수간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로 꾸며진 푸드마켓도 선보였다.

해가 지고 슬로프가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 비발디파크는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매주 금·토요일 저녁 8시부터는 스키월드 슬로프 무대에서 다채로운 대형콘서트와 상설 이벤트가 진행된다. 금요일에는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이는 가수들의 ‘불금파티’가 열린다. 토요일에는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라이딩 콘서트가 이어진다. 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은빛 설원을 배경으로 황홀한 불꽃놀이도 펼쳐진다(1588-4888).

홍천=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