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동 주택가에서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 발생

입력 2014-01-15 10:20

[쿠키 사회] 14일 밤 9시30분쯤 광주 양동 주택가에서 김모(47·전북 순창)씨가 흉기를 휘둘러 다른 김모(50)씨가 숨지고 신모(53·여)씨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와 신씨는 옆구리와 목 등을 흉기에 찔린 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0세 김씨는 숨졌다. 신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발견 당시 숨진 김씨는 뒷 범퍼가 파손된 그랜저 승용차 안에서, 신씨는 차량 옆 도로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과자인 김씨가 수년간 내연관계를 유지해 온 신씨와 신씨가 최근 교제하던 50세 김씨 등이 탄 승용차를 자신의 차량으로 들이받아 멈춰 세운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두 사람을 찌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존속상해, 특수절도 등 전과가 10여건에 이르고 강간죄로 7년형을 선고 받아 복역하는 등 과거 10여년간 교도소에서 생활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후 7시쯤 광주 상무지구 신씨 가게 부근 식당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마친 뒤 헤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해부터 관계가 소원해진 신씨가 자신을 주거침입 혐의로 고소해 재판을 받고 6개월의 징역을 살게 된 데 그동안 앙심을 품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12월 만기 출소한 이후 결별한 신씨가 운영하는 광주 상무지구 가게에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고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직후 김씨가 “신씨를 기어코 죽이고 자수하겠다”는 황당한 내용의 전화를 광주 문흥동과 용봉동의 공중전화에서 112상황실로 2차례 걸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김씨가 실제 신씨를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신씨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분석결과를 토대로 김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달아난 김씨를 공개수배하고 현장 정밀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