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동부 끝없는 추락… 모비스에 져 7연패
입력 2014-01-15 02:34
꼴찌로 추락한 ‘동부 산성’에 날개가 없는 걸까.
불과 2년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2011∼2012 시즌 동부는 44승10패로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과 최고승률(81.5%)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16연승으로 최다 연승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버틴 동부는 경기당 67.9점만 내줬다. 득실차가 +7.4점에 달해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다. 54경기 중 80점 이상 실점이 단 8경기에 불과했다.
동부는 이번 시즌 초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외국선수 1순위로 허버트 힐을 선발했고 3순위 신인 두경민까지 가세했다. 강동희 전 감독의 승부조작 아픔은 ‘슛도사’ 이충희 감독이 어루만져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4라운드가 한창인 가운데 동부는 9승25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로 꼴찌 10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동부는 6강은 고사하고 처음으로 정규시즌 꼴찌가 유력한 상황이다. 동부는 14일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9대 92로 패해 7연패에 빠졌다.
동부는 왜 몰락했을까. 선수구성은 다른 팀에 밀릴 것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팀의 조직력과 리더십은 이미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속공과 3점슛 등 공격에 강점이 있는 이승준과 두경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데다 이충희 감독의 임기응변과 선수단 장악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아직까지 꺼지진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이충희 감독과 구단은 마지막 승부수를 꺼내들어야 한다.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31)에게 ‘캡틴 완장’을 걸어준 것 같은 특단의 조치 말이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