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朴 대통령, 외부 충격 절실” - 이준석 “창조경제, 창조 백수 양산”

입력 2014-01-15 02:33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이상돈(사진 왼쪽) 중앙대 명예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외부에서 충격이 필요한 것 같다”며 또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통령을 도와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박 대통령 당선의 발판을 마련했던 인사들의 쓴소리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 교수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로라면 다음 대선에서 야당에 정권을 넘겨줄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이 충격을 받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6월 지방선거가 박 대통령이 변화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며 정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청와대·정부·새누리당이 총체적으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는 정신을 차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여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정치쇄신 등 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공약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고, 대국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또 “(차기) 대통령감이 없어 개헌을 해야 한다”며 개헌론을 폈다. 거론되는 차기 대선 후보군 중에는 대통령에 권한이 집중된 현 체제를 이끌 마땅한 인물이 없어 권력을 분산해야 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 교수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이끌었던 국민생각처럼 ‘낙엽정당’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 당시 국민생각이 각 정당의 낙천자 영입에 나서자 이 교수는 낙엽정당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생각은 의석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오른쪽) 전 비대위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설익은 창조경제가 창업백수만 양산하고 있다”며 무작정 창업을 권장·지원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IT 벤처기업인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인 이 전 비대위원은 “창조경제의 컨트롤 타워가 안 보인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간 ‘최첨단 멍청이’들만 양산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창업 아이템에 대한 심사를 보다 엄중하고 엄격하게 제대로 해야 한다. 창업에 대한 자비부담을 늘려 본인 책임감까지 높이는 방안 역시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최근 “박 대통령이 경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경제의 비용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손수조 전 당 미래세대위원장도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통(不通)’ 얘기가 계속 나온다면 문제는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