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핵위협 대비 첫 ‘TTX’
입력 2014-01-15 02:33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 처음으로 ‘맞춤형 억제전략’을 적용한 토의식 연습(TTX)을 갖는다.
국방부는 14일 “한·미 양국은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제3차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열어 북한 핵 위협에 대비한 전략 수립을 위해 TTX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TTX는 참가자들이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뒤 토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는 연습 절차다.
이번 TTX는 양국이 지난해 10월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북핵 위협에 대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완성한 데 따른 것으로, 이 전략이 구체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정성이 커진 북한의 상황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급변사태를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유고 등 정권교체, 쿠데타에 의한 내전, 북한 내 대량 탈북사태,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자연재해 등 6가지 유형으로 상정해 놓고 있다.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은 전·평시 북핵 위기 상황을 위협, 사용임박, 사용 등 3단계로 구분해 단계별로 군사·외교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면 한국군과 미군이 육·해·공군의 가용한 전력을 동원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