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정몽규 추천도서 ‘하워드의 선물’… 월드컵 대표는 무엇을 읽었을까
입력 2014-01-15 02:33
‘홍명보호’에 승선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13일 오후 브라질과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출정식이 끝난 뒤 선수들의 손에 일일이 노란색 표지의 책을 한 권씩 쥐어 주었다. ‘하워드의 선물’이라는 책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장시간 비행하는 선수들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었다.
축구협회장이 전지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 회장은 왜 이 책을 고른 걸까. 책 내용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하워드의 선물’은 2011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정년 퇴직한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와 그의 제자이자 이 책의 공저자인 에릭 시노웨이와의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기적처럼 살아난 스티븐슨 교수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에 세상은 전환점이라는 선물을 숨겨 놨어. 그걸 기회로 만들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네.” 이 책은 혼란스러울 때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조언과 함께 나를 위해 진정으로 함께 고민해 줄 소중한 사람들은 누구냐고 묻는다.
정 회장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전지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홍명보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국내파와 일본파 선수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한다. 홍 감독은 전지훈련과 관련, “유럽파들이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누구라도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이 끝난 뒤 3∼5월 소집 때엔 해외파들까지 가세해 실제로 본선에 참가할 정예 라인업이 본격 가동된다. 따라서 이번 전지훈련은 국내파와 일본파에게 본선 출전을 타진하는 마지막 시험장인 셈이다. 선수들은 출국에 앞서 “내가 지닌 능력을 이번 훈련에서 모두 보여 주겠다”며 강한 집념을 보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