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지도부 자진 출두… 13명 은신처서 나와 경찰서로

입력 2014-01-15 02:33


철도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가 14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김명환 위원장과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최은철 사무처장 등 13명은 각각 은신해 있던 민주노총, 조계사, 민주당사에서 나와 서울 용산경찰서로 출두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옥 13층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을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전원은 자진 출두할 것”이라며 “이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한 파업을 불법으로 모는 잘못된 전례가 되풀이 돼선 안 되며 이를 법정에서 당당하게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조만간 출두한 이들을 대신해 노조를 이끌 2선 지도부를 선정, 발표할 방침이다.

당초 지도부는 기자회견 뒤 건물 밖에서 민주노총 집회에 참가한 뒤 자진해서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건물 앞에서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지도부는 오전 11시20분쯤 다시 건물 안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 간 몸싸움이 빚어졌다. 경찰은 경력 400여명과 호송차량을 배치해 경향신문사옥 현관을 봉쇄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철수할 때까지 자진 출두는 없다”고 못 박았다.

6시간 넘게 계속되던 신경전은 경찰이 경력 일부를 철수시키고 노조 지도부가 건물에서 호송차량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줄이기로 합의하고서야 실마리가 풀렸다. 김 위원장 등 간부 11명은 오후 5시10분쯤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나와 민주당 설훈 의원 등 국회의원 9명과 함께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조계사와 민주당사에 머물던 박 수석부위원장과 최 사무처장은 이보다 앞서 용산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