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공보관 출신 6명 大檢 간부로 발탁… 대국민 소통 잘 될까
입력 2014-01-15 01:37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대변인·공보관 출신들이 대검찰청 간부로 대거 발탁됐다.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다는 측면에서 대검 간부 자리는 검사들이 선호하는 보직 중 하나다. 대변인·공보관 경력은 검사들의 ‘엘리트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수통’ 강찬우(52·사법연수원 18기) 대검 반부패부장은 2005∼2006년 대검 홍보담당관(현 대변인)을 지냈다. 2년 동안 론스타 사건 등 대형 사건과 법원·검찰 사법개혁 논의 등을 처리했다. 오세인(49·연수원 18기) 대검 공안부장은 2008년 대검 대변인을 맡았다. 오 공안부장은 지난해 대검 중앙수사부가 현판을 내린 이후 ‘대검 특별수사체계 개편 TF’팀을 이끌었다. 대검 연구관으로 뽑힌 이래로 대검 발령만 9번 받은 진기록도 갖고 있다.
조은석(49·연수원 19기) 대검 형사부장은 2009년 대검 대변인직을 오 공안부장에게서 이어받았다. 천성관 총장후보 낙마 사태와 ‘스폰서 검사’ 의혹 등에서도 매끄럽게 일을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갑근(50·연수원 19기) 대검 강력부장은 공보업무를 겸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로 2010∼2011년 2년간 근무했다.
대검 대변인 자리는 상명하복이 철저한 검찰조직 내에서 총장을 직접 보좌하는 몇 안 되는 자리 중 하나다. 지휘관 바로 아래에서 각종 업무를 수행하며 인사권자의 눈에 띌 수 있는 요직으로 꼽힌다. 특히 언론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만큼 총장과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2012년 말 ‘검란(檢亂)’ 사태 당시 직무대리로 발탁돼 지난해 대변인을 지낸 구본선(46·연수원 23기) 대변인은 올해도 총장을 보좌하게 됐다. 조상철(45·연수원 23기)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서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발탁됐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대변인은 언론관계를 통한 조율능력, 총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 주요 수사상황과 검찰조직의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며 “조직의 핵심 중 하나로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