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성적표 극과 극] 어음 부도율은 3년만에 최고 수준
입력 2014-01-15 01:36
경기침체 장기화로 도산하는 기업이 늘면서 지난해 어음 부도율이 3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1년간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어음과 수표 등 교환 회부액은 3771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5조2000억원이 부도 처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도율은 0.14%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있던 2010년(0.15%)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부도율은 카드사태 때인 2004년 0.18%에서 2006·2007년에 0.11%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0.15%, 2009년 0.14% 등 3년간은 0.1% 중반대로 악화됐다. 이어 2011년 0.11%, 2012년 0.12% 등 다시 0.1% 초반대에서 움직이다가 지난해 급등했다. 지난해 부도율의 상승은 무엇보다 비교적 덩치가 큰 대기업들이 줄줄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 한때 재계 서열 13위까지 오른 STX는 공중분해된 지경이고 동양그룹도 5개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