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결국 무너졌다… 강덕수 회장 경영서 물러나
입력 2014-01-15 01:32
㈜STX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타결됐다. 전문경영인이 ㈜STX를 맡게 돼 있어 강덕수(사진) 회장이 ㈜STX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그룹 오너까지 오른 40년 샐러리맨 신화가 끝내 무너진 것이다.
㈜STX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은행들로부터 자율협약 체결에 대한 동의서 접수를 완료했으며 이번 주 내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4일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STX 자율협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STX의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이다. 이로써 ㈜STX는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엔진에 이어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채권단 안건에는 ㈜STX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사실상 강 회장의 퇴진을 뜻한다.
강 회장은 1973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뒤 샐러리맨으로 일하다 2001년 쌍용중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STX그룹을 설립했다. 이어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STX그룹을 재계 13위까지 성장시켰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위기에 빠졌다. 계열사들은 법정관리, 매각 등으로 현재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자율협약 체결 동의가 이뤄지면 채권단은 ㈜STX의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 폐지를 막고자 오는 3월 말 전까지 대규모 출자전환과 감자를 할 계획이다. 출자전환은 총 6998억원으로 채권단이 5300억원, 사채권자가 1698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채권단은 우선 다음 달 중 65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나선다.
권기석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