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등 비상장 우량주 프리보드서 7월부터 거래 가능

입력 2014-01-15 02:32

오는 7월부터 삼성SDS,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비상장된 우량주를 사고파는 장외 주식 거래를 제도권 내에서 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인 프리보드를 오는 7월부터 제1부와 제2부로 나눠 사실상 모든 비상장주식의 거래가 가능한 인프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보드 1부는 주권 모집·매출 실적 등이 있고 금융투자협회가 정한 공시의무 등을 준수하는 주식만 거래되도록 했다. 프리보드 시장의 질을 높여 기존 장외주식거래 사이트나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던 비상장 중견·대기업 주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금투협은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삼성SDS, 미래에셋생명보험, 산은캐피탈, 팬택, 삼성메디슨 등 약 90개 기업이 이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 프리보드 2부는 모든 비상장법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단순 거래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공시 의무도 없고, 주식 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면 된다. 프리보드 2부에 들어올 수 있는 기업은 지난해 9월 기준 1478개로 추정된다.

기존 프리보드는 2005년부터 코스닥 상장 전 단계인 중소기업의 직접 금융 활성화를 위해 운영됐지만 진입 기준이 낮아 부실 기업이나 소수 중소기업 위주로 한정돼 공신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7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 시장인 코넥스까지 개장하면서 역할이 모호해져 거래량도 급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이뤄지는 개인 간 직접 거래보다 훨씬 안전하고 투명한 만큼 거래 유인이 충분하다”면서 “금투협에서 가능한 우량주를 선정해 7월 오픈 때 올리고 순차적으로 거래 대상 기업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