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힘세진 고성능 新車들 대접전

입력 2014-01-15 01:32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됐다.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기간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50종을 공개한다. 각 업체는 올해 미국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고급 세단과 고성능 신차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미국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올해 미국에서 2만5000대를 팔겠다”고 선언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법인장은 모터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판매 목표량을 밝히고 “내년은 3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고 현대차가 전했다. 가격은 이전 제네시스처럼 가장 저렴한 모델이 4만 달러(약 4230만원) 이하로 예측된다고 미 오토모티브뉴스 등이 보도했다. 기아자동차도 고급 세단인 K9을 모터쇼장에 전시하고 본격적인 판매 돌입을 알렸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고출력·고성능 차량이다. 힘센 차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의 특성이 반영돼 출력을 향상시킨 차가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한 미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 업체들이 이번 모터쇼를 부활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드러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중형 세단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출력 295마력의 배기량 3.6ℓ V6엔진 또는 184마력의 2.4ℓ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지엠은 최고출력이 600마력인 콜벳 Z06 등 신차 10종을 선보였고, 포드는 스포츠카 머스탱의 신형 모델을 선보였다. 15일 지엠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는 메리 바라는 직접 신형 픽업트럭 ‘캐년’을 소개했다.

BMW는 고성능 M라인에서 뉴 M3 세단과 뉴 M4 쿠페를 세계 최초로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두 모델 모두 기존보다 차체는 가벼워지고 출력은 향상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세단인 S600에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더 뉴 S600’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도 고성능 RC-F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미래 차 모습을 구현한 개발 단계의 콘셉트카도 여러 종 발표됐다. 기아차는 미국 디자인센터가 후륜 구동 스포츠카로 개발한 콘셉트카 ‘GT4 스팅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2.0ℓ 터보 GDi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 탑재로 최고 315마력의 힘을 낸다. 닛산도 스포츠카인 ‘스포츠 세단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48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지난해 수출은 2012년에 비해 2.7% 감소한 308만6394대였다. 그러나 대당 가격이 비싼 대형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의 판매가 늘면서 수출 금액은 전년에 비해 3.1%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인 120억 달러를 돌파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