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만화로 국제사회에 알린다

입력 2014-01-15 01:35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30일부터 열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그려낸 한국 만화가 프랑스 도심에 전시된다.

여성가족부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세계 최고 권위의 ‘2014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 기획전’이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지지 않는 꽃’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이현세 작가의 ‘오리발 니뽄도’를 비롯해 김정기 작가의 ‘꼬인 매듭’, 김광성·정기영 작가의 ‘나비의 노래’, 탁영호 작가의 ‘꽃반지’ 등 위안부 문제를 다룬 만화 19편이 출품돼 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린다.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된 ‘나비의 노래’에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 할머니의 고백이 담겨 있다. “나는 끌려갔고 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은 이 밖에도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 고발,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 등을 다룬 만화를 다수 전시한다. 기획전도 그 일환으로 마련됐다. 기획전 전시관은 프랑스 앙굴렘시 극장 1층 전시실과 로비에 과거·현재·미래의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설치된다.

이날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획전 공동조직위원장 이현세 작가는 “다른 작업과 달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과 염원을 만화에 담아내야 하는 것이라 어렵고 조심스러웠지만 보람됐다”며 “만화라는 매체가 세계인에게 쉽고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예술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는 “일본에 속아 8년이라는 세월을 희생당했는데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여러분이 이렇게 힘을 많이 써주니 무슨 해결이 나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