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인터콥 지도 끝낸다
입력 2014-01-14 18:11
지난해 일부 교단으로부터 교류 금지 조치를 당한 선교단체 인터콥에 대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다음달까지 신학 지도를 마친다. KWMA는 2011년부터 인터콥지도위원회와 신학지도위원회를 두고 단체 활동 방향과 최바울 대표의 신학·선교 사상에 대한 지도를 펴왔다.
KWMA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24회 정기총회에서 ‘인터콥 신학지도위원회 중간보고’를 갖고 오는 2월 말까지 위원회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다. KWMA는 종료 시점에 맞춰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교류 단절과 참여 금지를 결정한 예장 합동과 예장 합신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공개된 중간 보고에 따르면 KWMA는 지난해 11월 22일과 12월 16일, 회의를 열고 인터콥 지도 경과를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최 대표에게 그동안 발행한 6권의 책을 폐기할 것과 세대주의 전천년설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받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6권의 책 폐기는 추진 중이며 신학지도위원들의 지도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또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조직신학 석사과정(Th.M.)을 수료했으며 오는 3월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김재성(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밝혔다.
1983년 설립된 인터콥은 대표적 미전도 지역으로 불리는 ‘10/40창’ 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인 선교사를 파송해 현재 800여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교회의 다른 어떤 교단이나 선교단체보다 복음화율이 현저히 낮은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활동한다는 점에서 한국 선교의 첨병으로 불렸다.
그러나 전문인 선교를 표방한 것과는 달리 현지 문화를 무시한 직설적 선교, 위험지역에 대한 단기선교의 강행, 현지 선교사들과의 비협조 등은 비판을 받아왔고 소위 ‘공격적 선교’의 대명사가 됐다. 여기에 ‘백투 예루살렘 운동’으로 대변되는 최 대표에 대한 극단적 종말론 신학관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주요 교단과 선교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인터콥은 이후 2010년 KWMA로부터 근신 조치를 받았고 2011년부터 지도를 받아왔다. 예장 합동은 2007년부터 인터콥조사위원회를 운용해오다 지난해 9월 개최된 제98회 총회에서 인터콥과 교류 단절을 결정하고 인터콥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나 개인은 탈피하라고 주문했다. 예장 합신도 지난해 제98회 총회에서 교류 및 참여 금지를 결정하는 등 인터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KWMA 한 관계자는 “인터콥은 2년 간 지도를 받아오면서 단체의 홈페이지에 신학매뉴얼과 선교정책을 분명하게 밝히는 등 가시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최 대표 역시 잘못된 신학사상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