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진상 밝혀라” 기감 정의평화위원회 ‘민주주의 회복’ 시국기도회

입력 2014-01-15 02:32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정의평화위원회는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로 감리교신학대학(감신대) 강당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감리교 비상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기도회를 마친 뒤에는 서울 세종대로 기감 본부까지 ‘특검 실시’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 뒤 희망광장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민주주의를 석방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들은 “국가기관은 엄정 중립을 통해 공정한 선거를 보장해야 하지만 지난 대선에선 이 원칙이 무너졌다”며 “국가권력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과 책임을 규명할 특검을 즉시 실시해 책임자 및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밝혔다.

시국기도회에는 박종천 감신대 총장과 김기택 전 기감 임시감독회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등이 참석했다. 김 총무는 “감리교회는 그동안 교회가 한국사회의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 잘 보여줘 왔다”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순례 길에 나선 그 걸음걸이마다 하나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기감 정의평화위원회는 조만간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시국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석준복 기감 삼남연회 감독은 “시편 15편에는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고 진실을 말하라는 말씀이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등불 같은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지난해 말에도 교계에선 NCCK 등 에큐메니컬 진영을 중심으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시국기도회가 잇따라 열렸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