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음악선교사 마두원 추모사업 추진
입력 2014-01-15 02:32
한국에 온 최초의 음악선교사이자 예장 대신 창립자인 마두원(미국명 Dwight R Malsbary·1899∼1977)을 추모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마두원선교사기념사업회는 연내 마 선교사 전기를 발간하는 한편 그와 사모의 유골을 한국에서 합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념사업회 총무 전민수(서울 진성교회) 목사는 14일 “한국 현대 음악은 물론 신학과 의료 부문에 큰 영향을 끼친 마 선교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 가을 출간 목표로 그의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또 마 선교사의 사모(한국명 마포린) 유골을 한국으로 옮겨와 남편과 합장한다는 계획이다. 마포린 사모는 남편이 사망하고 1년 뒤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숨졌다. 마 선교사의 아들도 미국에서 90년대 중반 사망해 한국교회와의 소식이 끊어지게 됐던 것이다.
전 목사는 “ ‘대신 교단사’를 편찬하던 과정에서 2011년 어렵게 마 선교사의 묘지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의 묘지는 경기도 파주 기독교공원묘지에 있다. 수십 년 관리비가 밀린 탓인지 잡초로 덮혀있었다고 전 목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대신 교단 목회자들에게 알렸고 동강원노회 목회자 등이 그동안 밀린 관리비 400만원을 냈다.
마 선교사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 교회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미국 시카고 셔우드음학대학을 졸업하고 1929년 미국 북장로교의 음악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됐다. 평양숭실전문학교와 평양외국인학교에서 제자를 가르치며 서양음악을 소개하고 유명 음악가들을 배출했다. 가곡 ‘가고파’ ‘목련화’ 작곡가 김동진, 전 연세대 음악대학장 박태준, 피아니스트 한동일 백건우 등이 제자다.
일제의 횡포가 극심하자 1936년 그는 평양숭실전문학교를 그만두고 학생들과 자신의 집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이때 함께했던 학생이 한국교회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는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와 고 박윤선(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립자) 강태국(성서대 설립자) 목사 등이다.
일제 하 강제 추방됐던 그는 해방 후 목사 신분으로 돌아와 음악 목회 의료 분야에 큰 업적을 쌓았다. 고려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61년 김치선 목사와 함께 예장 대신 교단 전신인 예수교장로교 성경장로회를 세웠다. 1977년 강원도 홍천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