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개발 어떻게… 인력 모두 40만명 국유기업 두 곳이 맡아
입력 2014-01-15 01:31
중국의 우주개발은 기본적으로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폭탄 및 수소폭탄과 인공위성)에서 출발했다. 중국은 첸쉐썬(錢學森) 박사가 1955년 미국과 중국 간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미국에서 귀국하게 되자 56년 10월 국방부 산하에 ‘제5연구원’을 설립했다. 원장직은 첸쉐썬에게 돌아갔다. 양탄일성에 큰 공을 세운 첸쉐썬은 ‘중국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불린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장인 구징성(谷景生) 장군은 이 연구원 총책임자인 서기였다. 중국은 이곳을 통해 우주과학기술을 기초부터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우주기술 연구·개발은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의 지휘와 국무원 공업정보화부 국가항천(航天)국의 관리를 받는 체제다. 총장비부는 우주개발 관련 상황을 중앙군사위에 보고한다. 국가항천국은 산하에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와 ‘중국항천과공집단공사’라는 두 개의 초대형 국유 기업을 두고 있다.
항천과기집단공사는 우주 개발에, 항천과공집단공사는 국방 쪽에 특화돼 있다. 그 규모는 엄청나다. 두 기업 모두 연구소 10여곳과 상장·비상장 합해 20∼30개 회사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에는 각각 15만∼16만명에 달하는 직원이 있다. 여기에다 관련 대학의 교수·학생까지 합하면 두 기업에 속한 인력은 모두 40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항천과기집단공사는 국방부 제5연구원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각종 우주발사체와 전략 전술 미사일, 위성 지상응용 시스템 등의 우주 제품을 연구·개발, 생산,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우주 발사장을 간쑤성 저우취안(酒泉), 쓰촨성 시창(西昌), 산시성 타이위안(太原) 3곳에 두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운반로켓의 발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1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에 새로운 발사장을 건설하고 있다. 원창 발사장은 바다를 향해 남쪽이든 동쪽이든 모두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직경 5m에 달하는 차세대 로켓 창정(長征) 5호 개발을 2015년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정 5호가 개발되면 우주정거장 톈궁 3호를 쏘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우주산업의 전 세계 시장이 현재 2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천과기집단공사는 전 세계 우주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해 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