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닭갈비 노로바이러스 직격탄… 최대 고비

입력 2014-01-14 15:59

[쿠키 사회] 강원도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닭갈비가 외국인 관광객의 노로 바이러스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춘천닭갈비협회는 1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병관리본부가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발표로 닭갈비의 위상을 송두리째 뽑아버렸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안일한 업무처리와 언론의 특정 음식물 지목으로 인해 닭갈비 업소의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책임질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한 언론사는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를 인용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춘천의 한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은 대만·홍콩 관광객 300여명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춘천이 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대만·홍콩 관광객 2개 팀이 전국을 다녔지만 춘천의 음식점을 공통 방문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해당 음식점 종사자에게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이 제시됐다.

그러나 시 보건소 조사결과 대만 관광객의 최초 증상환자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에 발생했지만 춘천 방문은 28일 오후였다. 홍콩 관광객은 춘천 방문 전 다른 시·군을 경유한 만큼 닭갈비에 의한 감염을 확증할 수 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또한 시는 춘천의 음식점 종사자도 외국 관광객 접촉에 의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시 보건소는 지난 13일 질병관리본부에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이미지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질병관리본부의 명확한 사실 관계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