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 하동 '천년차나무'에서 새싹이 나왔다 "이번 겨울만 넘기면…"
입력 2014-01-14 15:18
[쿠키 사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경남 하동군의 일명 ‘천년 차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해 회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동군은 화개면 정금리의 도심다원에 있는 이 차나무가 2010년 겨울에 동해를 입은 이후 원줄기와 가지가 말라 죽어 찻잎을 수년째 보기 어렵다고 14일 밝혔다.
해발 200m의 산 중턱에 있는 이 차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로 알려져 2006년 1월에 경남도 기념물 제264호로 지정됐다. 높이 420㎝, 둘레 57㎝, 수관 폭 560㎝으로 ㈔한국기록원과 차 관련 학회 등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로 인정했다.
매우 적은 양이지만 찻잎을 수확해 판매하기도 했다. 나무의 가치와 희소성, 차의 품질을 고려해 100g에 1300만원을 호가했다.
이 차나무는 현재 회색빛 줄기와 가지만 앙상하게 드러낸 채 밑동에 외부인 접근을 막는 울타리가 처져 있다. 하동군은 그동안 전문 식물보수업체에 의뢰해 차나무에 좋다는 영양제를 주고 가지치기를 하면서 차나무 회생작업에 나섰다.
이 결과 원줄기와 가지는 고사했으나 밑동 주변에서 회생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밑동 근처에 높이 1m 남짓의 가지 1개와 2~5㎝ 정도의 맹아(새싹) 3촉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차나무는 지상부가 죽어도 뿌리가 살아 있으면 회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이번 겨울을 잘 넘기년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많다.
경남도는 하동군이 이 차나무 보수에 필요한 지원을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하동=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