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저상버스 장애인 많은 지역 외면
입력 2014-01-14 15:13
[쿠키 사회] 제주지역에서 운행하는 저상버스가 정작 장애인이 많은 지역은 외면하고 있다.
제주도는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2003년 8월부터 저상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저상버스는 현재 제주시 지역에서 95번(공영부문)과 100번(민영부문) 2개 노선에 모두 8대가 운행되고 있다. 95번 노선 저상버스 3대는 국제부두∼한라수목원, 100번 5대는 일반버스와 번갈아가며 삼양동∼한라대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95·100번 노선 저상버스는 정작 장애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운행하지 않아 장애인의 발이라는 도입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제주시 지역 지체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이도2동이 826명으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는 학생문화원∼자치경찰단∼시청 등 3곳의 정류장만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제주시 용담2동 역시 455명이 거주하지만 95번 노선은 월성마을과 공항만을 경유, 장애인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의 경우 533명의 지체장애인들이 살고 있지만 운행되는 버스노선이 전무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저상버스의 차체가 낮고 전장이 길다는 이유로 평탄한 노선 위주로만 운행하고 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노선 구간 조정 및 확충을 통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저상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교통약자 수요를 반영한 노선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선 조정과 확충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