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들 “총장님이 ‘청소 파업’ 중재를” 40여명이 이메일 보내

입력 2014-01-14 03:31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이 29일째 이어지고 있는 중앙대에서 교수들이 총장에게 중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사회를위한교수협의회 중앙대 분회 소속 교수 40여명은 지난 9일 이용구 총장과 학내 교수진에게 ‘총장님의 중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교수들은 이메일에서 “중앙대 가족이면서 어느 학생, 교수, 직원 못지않게 중앙대를 위해 헌신하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이제 중앙대는 노사관계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설사 직접 고용하지 않았더라도 어찌 이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삼자라고 할 수 있단 말이냐”고 썼다. 또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라도 확보할 수 있게 조치해 달라”면서 “청소노동자들이 법적 고용주인 용역업체와 정상적인 협상 과정을 가질 수 있도록 총장님이 나서 달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근로환경 개선과 노동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최근 중앙대가 외부 용역업체와 맺은 계약서에 청소노동자의 잡담, 콧노래, 소파 휴식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명시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