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 회장 구속
입력 2014-01-14 03:31
동양그룹 현재현(65) 회장이 1조원대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혐의 등으로 13일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가 지난해 10월 동양그룹 본사와 현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지 3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정도, 증거인멸의 우려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며 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 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진석(57)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40)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이상화(45) 전 동양시멘트 대표 등 핵심 경영진 3명도 같이 구속됐다.
현 회장은 2007∼2008년부터 사기성 회사채와 CP를 발행하고 지난해 고의로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현 회장 등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잡혀 있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법정 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CP 피해자들과의 충돌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지난달 19일 검찰에 출석하다 피해자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