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초석 닦은 가인 김병로 서세 50주기 추념식 열려
입력 2014-01-14 02:31
우리나라 사법부의 초석을 닦은 초대 대법원장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의 서세(逝世·사망의 높임말) 50주기 추념식이 13일 대법원에서 열렸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가인 선생께서는 초대 대법원장으로 취임해 사법부를 세우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며 “사법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추모의 자세라 믿는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한용운 시인의 ‘알 수 없어요’라는 시를 인용하며 가인 선생의 충정을 기렸다.
가인 선생은 188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났다. 1905년 굴욕적인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18세의 나이로 의병활동에 뛰어들었다. 1910년대 일본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며, 이후 독립운동가들의 무료변호를 도맡았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초대 대법원장을 맡아 기본법률 제정의 초석을 닦았다.
유족 대표로 참석한 가인 선생의 손자 김종인 전 의원은 “평생을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다 가셨다”고 회상했다. 추념식에는 황찬현 감사원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김진태 검찰총장,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가인 선생 유족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