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목사 “교계연합기관 화합과 위상 회복 주력할 것”

입력 2014-01-14 01:33


초교파 연합기구 ‘미래목회포럼’ 새 대표

초교파 목회자 연합기구인 미래목회포럼은 올해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를 대표로 새 체제를 출범시켰다.

지난 10일 서울 대학로 미래목회포럼 사무실에서 만난 고 목사는 “교회 및 교계연합기관의 화합과 위상 회복에 주력하겠다”며 “갈등과 분열이 만연한 현재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로 올해가 한국선교 130주년을 맞는다는 사실을 꼽았다. 고 목사는 “한국 기독교 복음 전래 1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면서 한국 근대사를 정리하고, 대사회적 신뢰 회복과 미래를 여는 분기점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지난해 6월 ‘한국기독교 선교130주년 기념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와 내년에 치를 행사를 최근 확정했다. 다음 달 3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심포지엄(4월 21일)과 기념성회(6월 7일), 기념예배(9월 19일), 이슈백서 발간(11월 6일)을 하기로 했으며 2015년 4월 20일 기념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회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출발점이 됐던 새문안교회와 정동제일교회, 인천 내리감리교회, 승동교회, 연세대 등에서 열기로 했다.

고 목사는 “기념대회에는 미래목회포럼뿐 아니라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행사 과정에서 미래목회포럼은 철저히 섬기는 역할만 할 것”이라며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 속에서 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기점으로 화해와 연합의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미래목회포럼이 한국교회 안에 ‘신학이 있는 목회’가 확산되도록 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학적 뒷받침이 없는 목회는 목회자의 우상화와 부패를 초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도 당부했다. 고 목사는 “교회는 낮은 곳에서 섬겨야 한다. 접시는 낮기 때문에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라며 “높은 것일수록 쉽게 넘어진다. 힘, 권력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권력이란 반드시 부패하게 돼 있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고 목사는 “새해에는 한국교회가 이 땅 백성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처럼 낮고, 가난한 곳으로 가자”면서 “나누고 베풀 것이 없다면 그들의 차가운 손에 온기만이라도 주고, 함께 가자는 작은 마음 하나만이라도 전하자”고 말했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