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입김 세진 증시… 엔 환율 하락때 코스피도 ↓
입력 2014-01-14 01:32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코스피지수도 덩달아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지금까지 코스피지수와 원·엔 환율 간 상관계수는 0.612로 집계됐다. 이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원·엔 환율과 코스피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0.3∼0.7 정도의 상관계수가 나타나면 두 변수의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엔저 현상이 심각하면 코스피지수도 하락하고, 엔저가 주춤해 원·엔 환율이 오르면 코스피지수도 반등하는 현상이 분명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3분기에는 코스피지수와 원·엔 환율의 상관계수가 -0.032로 연관성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을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지난해 10월 이후 우리 증시와 엔화 환율의 연관성은 급격히 커졌다. 올 들어서는 원·엔 환율이 장중 100엔당 1000원 선이 무너진 영향으로 증시가 추락했다.
이처럼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코스피가 활력을 잃자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주문 건수가 140만7489건으로, 전체의 54.3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62.94%)보다 8.64%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도 같은 기간 47.54%에서 43.18%로 4.36% 포인트 줄었다. 개인이 1만주 이상 대량 주문한 건수는 지난달 하루 평균 1만8240건으로 지난해 1월(3만1157건)에 비해 41.46% 급감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