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초구청 2차 압수수색… 청장 응접실 CCTV 영상 확보

입력 2014-01-14 02:33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장영수)는 13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12)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유출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청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은 2차 압수수색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진익철 구청장 응접실을 비롯한 서초구청 내 일부 CCTV 녹화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청 출입자들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누군가 서초구청장 응접실에서 채군의 개인정보 조회를 지시한 뒤 국가정보원 정보관 송모씨에게 알려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청 OK민원센터 김모 팀장은 지난해 6월 11일 오후 2시46분쯤 구청장 응접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2분여간 통화했다. 김 팀장은 통화 도중인 오후 2시47분쯤 채군 가족관계등록부를 열람했다. 검찰은 누군가 구청장 응접실에서 김 팀장과 통화를 마친 직후 송씨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통신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구청장 응접실 전화기를 이용한 인물이 채군 개인정보 유출을 지시하고 이를 송씨에게 알려줬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진 구청장이 정보유출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진 구청장의 당일 행적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비슷한 시기 유영환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전화를 걸어 “채군 아버지 이름이 검찰총장과 같은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국민일보 4일자 1면 참조). 송씨가 서초구청 측과 통화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아직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정보유출 ‘윗선’이 여러 라인을 동원해 채 전 총장 뒷조사에 나섰다는 의혹도 힘을 받게 됐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